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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곳에서
미국 사람들에게 자신의 미숙한 영어를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하던 사람들이
단어 몇 개만 가지고 어설픈 베트남어로 말하면서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며
상대방에게 야단을 치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이곳에서
취하지도 않은 사람이 호텔 로비 안내 일을 하는 여직원에게
내 스타일이라 하면서 추태를 부리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한 모습들을 모두 내 나라 대한민국의 사람들에게서 보았다.
그들도 한 번쯤은 돈이 없어 서러워 본 적도 있을 것이고,
직장에서 상사에게 무시당해 본 적도 있을 것인데,
여기서는 왜 자신들의 행동에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일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우리를 친절하고 겸손하게 하는 기준이 그 사람이 얼마나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가,
백인인가, 또는 강대국의 국민인가가 아닌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가,
정의롭고 진실한 삶을 살아왔는가라면 이 세상이 좀 더 살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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