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ado(Sep. 2011)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려지듯 추억의 감흥 또한 점점 작아진다.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는 차 안, 나는 추억을 붙잡기 위해 무언가를 회상하려 하지만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다. 1,700 마일이 넘는 주행거리 탓에 충혈된 눈과 지끈거리는 머리를 참아가며 핸들을 붙잡고 있을 뿐이다. 빠듯한 시간에 쫓겨 스치듯 만났던 콜로라도는 처음 보는 멋진 풍광과 상쾌한 공기가 충분한 즐거움을 주었지만, 그보다 더 큰 아쉬움이 남는 건 그곳에 대해 누군가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내가 느끼고 사고함이 아닌, 그저 눈과 카메라로 담아온 겉모습에 불과한 까닭이다. Garden of the Gods Pikes Peak Royal Gorge Bridge and Park 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추억의 조각들/해외 여행
2011. 9. 20. 00:03
속리산(2010년 12월)
법주사-문장대-신선대 대지의 거대한 푸른 물결을 보고 싶어 기꺼이 추운 새벽에 눈을 떴지 따뜻한 밀크티로 마른 목을 적시고 이른 아침 산에 오른 거야 정복자의 탐욕으로 그들을 지배하며 나를 채웠다네 길 앞에 바위 따윈 하찮은 걸림돌이라 생각했어 아침 이슬의 순결이 맺힌 낙엽 위로 나의 더러운 발을 내디뎠지 창백한 안개의 환영을 받으며 나무들에게 인사했어 바위 위에 선 나무 굽이쳐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 나무도 보았다네 더는 올라갈 곳이 없게 되니 성난 바람과 강철 구름이 나를 가둬 버렸네 허락해 주오, 용서해 주세요 당신 앞에 나는 그저 지나가는 허풍쟁이 꼬마에 불과하니
추억의 조각들/우리땅 여행
2010. 12. 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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